제17차 숙명인문학연구소 HK+아젠다 연구 월례 발표회 개최
연구발표: 인류세 위기와 생태적 꿈: 『세계를 뜻하는 단어는 숲이다』를 중심으로
발제: 김경옥(HK연구교수)
2024년 12월 6일 (금) 오후 3시에 제17차 숙명인문학연구소 HK+아젠다 연구 월례 발표회가 개최되었다. 12월 월례발표회는 총 18명이 비대면으로 참여하였다. 제17차 월례발표회는 김경옥 HK연구교수가 발표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발표는 어슐러 K. 르 귄의 SF 작품 『세계를 뜻하는 단어는 숲이다』에서 제시되는 자연과 인간, 비인간 존재 간의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중심으로, 인류세 시대의 생태적 위기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다.
『숲』에서 애스시 사회는 자연을 자원으로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일원으로 여기는 태도를 지닌다. 이들은 비이원론적 사고와 꿈에 기반한 세계관을 유지하며, 이는 생물 다양성 감소, 기후 변화, 대규모 삼림 벌채 등으로 인해 파괴되고 있는 생태계를 치유하는 중요한 교훈을 제시한다. 특히 애스시 사회의 생태적 윤리는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서서, 지속 가능한 사회 실현을 위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또한 『숲』은 인간중심주의와 식민주의, 생태적 위기와 관련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작품은 자본주의적 탐욕과 자원 착취가 어떻게 생태계와 문화적 다양성을 파괴하는지 경고하며, 애스시 사회가 지구인들을 몰아내는 결말을 통해 인간과 지구 모두가 처한 위기적 상황을 비판한다. 이 작품은 단순히 낙관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우리가 이미 지구에 저지른 생태적 파괴를 되새기게 한다.
르 귄은 자연과 인간 간의 공생적 관계 회복이 궁극적인 구원의 길임을 강조하며, 인간과 자연이 서로 책임지고 돌보는 생태적 비전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지구와의 관계를 새롭게 이해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하며, 인간존재와 자연(산, 바다, 나무 등) 간의 상호 의존적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시한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생태적 위기와 인간의 역할에 대한 중요한 논의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