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일 (금) 오후 3시에 제16차 숙명인문학연구소 HK+아젠다 연구 월례 발표회가 개최되었다. 11월 월례발표회는 총 18명이 비대면으로 참여하였다.
제16차 월례발표회는 김혜윤 한성대학교 크리에이티브인문학부 강사가 발표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발표는 '포스트-인류세'의 개념을 정의하고, 기후 소설이 인종주의, 계층 차별, 환경적 위기를 어떻게 재구성하고 비판하는지에 대해 탐색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연구는 현재의 기후 위기가 단순히 환경적 문제를 넘어서 인종, 경제, 지정학적 구조와 얽혀 있는 복잡한 사회적 불평등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포스트-인류세(Post-Anthropocene)'라는 시대 개념을 제시하며, 기후 위기를 단순히 환경 문제로 축소하지 않고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적 역사, 그리고 현재의 불평등을 연결하는 새로운 정치적·윤리적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 개념은 탈식민적이며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며, 억압과 착취의 구조를 해체하려는 노력을 강조한다. 또한 기후 소설은 미래에 대한 경고를 넘어서, 현재의 사회적 불평등과 자본주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드러내고 이를 해결하려는 방안을 제시하는 중요한 서사적 도구로 기능한다.
특히, 킴 스탠리 로빈슨은 기후 위기와 사회적 변화를 이해하는 데 SF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기후 소설이 현실을 반영하는 새로운 리얼리즘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N. K. 제미신의 《부서진 대지》 삼부작은 기후 소설이 사회적 불평등과 억압을 어떻게 서사적으로 드러내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로, 기후 위기와 사회적 불평등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탐구하며, 탈식민적 미래와 대안적 공동체의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후 위기를 다루는 문학적 접근법을 통해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앞으로도 기후 위기의 해결을 위한 문학적, 사회적 논의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