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콜로키움: 젠더,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
인문한국플러스사업단의 제16회 콜로키움은 "젠더: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를 주제로, 페미니즘 연구자이자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의 저자인 정희진 선생님의 강연으로 진행되었다.
본 행사는 온라인 참여와 오프라인 참여를 병행하였으며, 온라인 참여자들에게는 사전 신청을 받아 5월 31일 금요일 오후 3시에 실시간 중계되었다.
이번 콜로키움 강연에서는 페미니즘의 역사와 현대적 의미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이 제공되었다. 정희진 선생님은 서구와 한국의 페미니즘 운동 발전 과정을 간략히 소개하며, 현재 '젠더(gender)가 여성(female)을 의미하는가'와 '여성주의가 가부장제의 대항 담론인가'라는 두 가지 물음에 이르렀음을 지적하였다. 이성애자 중산층 계급의 여성 중심으로 시작된 담론이라는 점에서, 여성주의의 이론적 한계는 짐짓 분명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의 한계에 봉착해 이론의 수정을 거듭해 나가는 담론이라는 점에서, 여성주의는 그 어떤 담론보다 미래지향적이며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담론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정희진 선생님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페미니즘이 단순히 생물학적 여성의 권리 향상에만 국한되지 않고, 젠더 정체성을 중심으로 소수자성과 교차하며 사회 구조적 변화를 추구하는 운동임을 강조하였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페미니즘이 당면한 과제의 구체적 내용으로 자유주의의 패러다임에서 책임의 윤리로의 전환, 피해자 중심주의의 문제, 성적 자기 결정권의 한계, 성매매와 폭력-노동의 이분법적 담론 등 여러 의제를 제시하였다. 강연을 통해 청중들은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자신의 현실과 관계 속에서 페미니즘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다.
강연 후 플로어와 온라인 채팅창을 통해 페미니즘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으며, 특히 한국 사회에서의 페미니즘 실천 방안에 대한 열정적인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질문자에게는 정희진 선생님의 저서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2023)을 증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