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차 숙명인문학연구소 HK+아젠다 연구 월례 발표회 개최
연구발표: 공해병문학의 혐오 대응에 대한 내재적 고찰
- 이시무레 미치코의 미나마타병 소설을 중심으로 -
발제자: 이지형(공동연구원)
2025년 6월 20일(금) 오후 3시에 제22차 숙명인문학연구소 HK+아젠다 연구 월례 발표회가 개최되었다. 6월 월례발표회는 총 15명이 대면으로 참여하였다. 제22차 월례발표회는 이지형 공동연구원이 발표를 진행하였다. 본 발표는 미나마타병 사건을 소재로 한 공해병 문학을 통해 혐오와 차별의 문제를 조명하고, 이에 대한 내재적 대응 방식을 고찰하였다.
미나마타병은 1956년 공식 확인되어 1968년 일본 정부로부터 공해병으로 인정된 환경오염 사건으로, 질병 규명과 피해 보상 과정에서 심각한 사회적 갈등과 혐오를 야기했다. 이시무레 미치코의 『고해정토(苦海淨土)』는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지역성과 당사자의 목소리를 통해 공해병 문학의 사회성과 정치성을 구현한 기록문학이자 실천문학이다. 발표에서는 『고해정토』 1부와 2부의 분석을 통해, 차별과 혐오의 발생 맥락을 공간적·심리적·신체적·물질적 요인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내재적으로 탐색하였다.
미나마타병 환자와 가족은 낙후된 지역이라는 공간성과 괴질로 인한 혐오 정동, 기형 신체에 대한 혐오, 지역 경제 기반 붕괴에 대한 두려움, 보상금에 대한 질시 속에서 지역 안팎의 차별과 혐오에 노출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자기혐오라는 기제 또한 강하게 작동하였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는 억압과 혐오에 맞서는 분노의 정당한 발현, 수치심 극복을 통한 자기혐오의 전환, 피해자의 침묵을 존중하는 경청의 윤리, 그리고 차이를 인정하는 새로운 공감의 언어 모색 등이 제시되었다.
이에 따라 본 발표에서는 질병, 지역, 장애, 젠더 등을 둘러싼 혐오가 분출하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문학을 통해 혐오의 구조를 내재적으로 성찰하고 실천적 대응 방안을 사유할 필요성을 환기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