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례세미나

숙명인문학연구소 인문한국플러스(HK+) <혐오시대, 인문학의 대응> 아젠다 연구 사업단은 우리 사회의 혐오 현상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인문학적으로 성찰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하여,
참여 연구자를 중심으로 매달 주요 관련 연구 주제를 선별하여 월례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제20차 월례 발표회: 독일의 이민 서사 흐름을 경유한 한국의 난민/이주민 재현 담론

관리자 │ 202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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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차 숙명인문학연구소 HK+아젠다 연구 월례 발표회 개최

연구발표: 독일의 이민 서사 흐름을 경유한 한국의 난민/이주민 재현 담론
발제자: 김혜진(HK연구교수)



 2025년 4월 4일(금) 오후 3시에 제20차 숙명인문학연구소 HK+아젠다 연구 월례 발표회가 개최되었다. 4월 월례발표회는 총 17명이 대면으로 참여하였다. 제20차 월례발표회는 김혜진 HK연구교수가 발표를 진행하였다. 본 발표는 독일의 이주자 담론과 ‘합일 불가능성(Inkommensurabilität)’ 개념을 경유하여, 한국 사회에서 난민/이주민이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며, 특히 1993년 실화를 바탕으로 한 박찬욱 감독의 단편영화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를 중심으로 당사자성이 부재한 재현 방식에 대해 비판적으로 고찰하였다.
 본 연구 발표는 찬드라 사건의 재현 방식을 중심으로, 이주민을 주체가 아닌 객체로 전락시키는 한국 사회의 무의식적 차별 구조를 분석하였다. 영화는 찬드라의 시점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객이 찬드라의 응시를 통해 한국인들의 무관심과 몰이해를 직면하게 한다. 이는 단순한 피해자의 재현을 넘어서 관객에게 구조적인 반성을 요구하는 브레히트적 낯설게 하기 효과를 유도한다. 발표자는 박찬욱이 찬드라를 화면에 거의 등장시키지 않음으로써, 타자에 대한 온정주의적 재현을 피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찬드라가 받았던 부당한 처우는 피부색, 언어, 의복 등 외형적 차이가 곧 사회적 계급, 장애, 교육 수준 등과 연동되어 차별로 이어지는 한국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다. 이 영화는 이주민의 문제이자 동시에 한국 사회 내부의 문제임을 드러낸다.
 찬드라 사건은 단지 과거의 특별한 사례가 아니라, 여전히 현재형으로 반복될 수 있는 구조적 문제이다. 본 발표는 단일민족주의 신화와 시혜적 시선에서 벗어나, 이주민을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바라보는 윤리적 감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우리는 이주민을 있는 그대로 호명하고, 그들의 삶과 시선을 경청하며, 재현의 윤리에 대한 사회적 성찰을 바탕으로 보다 포용적인 사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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