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에 나타난 오브프레드의 저항적 글쓰기와 독자의 역할을 분석한다. 작품의 배경인 길리어드는 저출생 문제의 해결을 명분으로 권력을 장악한 여성억압적 권위주의 국가로, 이곳에서 여성들은 후세대 재생산 도구로만 간주된다. 대리모 ‘시녀’ 제도 아래에 여성들을 통제하기 위해 길리어드는 여성들의 언어를 박탈하고 철저히 감시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화자 오브프레드는 글쓰기를 통해 여성을 의미 생산의 주체로 복원시키려 한다. 그녀의 글쓰기는 길리어드의 억압을 피해 이루어지기에 분절적이고 파편화된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본고는 이러한 형식이 오히려 오브프레드의 저항성을 강화하는 요인이 된다고 본다. 낮과 밤의 서사가 교차하면서 오브프레드는 이전의 과거를 소환해 자아 정체성을 회복해나가고 저항적 주체로 성장해나간다. 더불어 그녀의 서술에서 강조되는 빈틈과 공백은 독자의 능동적 해석을 유도한다. 독자가 이 빈틈을 메우는 해석 작업 과정에서 오브프레드의 저항정신이 확장되어 독자 자신의 현실로 전이되어, 현실 속 가부장제에 대한 성찰로 나아가게 된다. 결과적으로 『시녀 이야기』에는 오브프레드의 글쓰기 행위 자체에 저항성이 내재되어 있을 뿐 아니라, 독자들의 적극적인 해석 참여를 통해 그 저항성이 작품 너머의 현실 세계로 확장되도록 하는 계기가 마련된다. 본고는 작품이 여성 억압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에 맞서야 함을 역설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만연한 가부장제에 대해 성찰하도록 촉구한다고 본다. 이처럼 본 연구는 『시녀 이야기』가 작품 내외부에서 끊임없이 여성 억압에 대한 저항성을 환기하고 지속해나가는 과정을 탐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