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개인화의 시대이다. 개인의 자유를 어느 때보다 중시하는 시대이다. 하지만 개인 자율성의 증대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모두가 서로에게 낯선 타자가 되고, 이로 인해 사회적 유대가 해체되어 가는 것이다. 이 글은 타자와의 연대 가능성을 아담 스미스의 ‘동감’ 사상을 통해서 찾아보고자 한다. 먼저 동감할 수 있는 ‘타자’의 종류를 세 가지를 구분하고, 아담 스미스의 동감 개념이 포용하는 ‘타자’가 누구인지를 비판적으로 논의하였다. 동감 개념에 대한 비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누군가를 동감한다는 것은 결국 ‘타자의 자기화’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둘째, 동감이 포용할 수 있는 타자는 자신과 문화적 지평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제한된다는 비판이다. 이 글은 주체가 자신에게 낯선 타자, 곧 ‘절대 타자’에 대하여 동감과 연대를 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과 한계를 비판적으로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