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논문

숙명인문학연구소 HK+ 사업단 연구진은 <혐오시대, 인문학의 대응> 아젠다 연구 사업을 수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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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논문
학술지 구분 등재지
저서명 유령에 대한 /의한 환상적 호러 - 정체성 소멸의 메타픽션으로서 다니엘 켈만의 『너는 갔어야 했다』 읽기
저자 김혜진
참여구분 단독저자
저자 수 1
학술지명 독일어문학
발행처 한국독일어문학회
게재일 2024-06-30
본문(링크)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3096910
초록 2016년에 출간된 『너는 갔어야 했다』는 이미 『세계를 재다』를 탈고할 당시 계획된 작품이다. 극단에 있는 듯한 과학자와 유령 이야기의 접점은 우선 정보가 사물을 대체하는 오늘날의 탈사물화된 디지털 세계가 스스로 입증한다. 유령처럼 모든 방향에서 우리의 현실에 침투하고 있는 디지털 질서는 그 일상성과 익숙함 때문에 인간도 정보로 대체될 수 있다는 공포를 잊게 한다. 일상적인 에어비엔비 예약에서 시작된 다니엘 켈만의 하우스 호러는 일견 스티븐 킹류의 클리셰를 따르는 듯하면서도 폐쇄된 공간의 폭력적인 공포를 전시하는 방식이 아니라 유령화된 현실의 섬뜩함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현재 시점의 ‘정체성 소멸’ 위기를 다룬다. 특히 다니엘 켈만은 ‘글쓰기’ 자체에 대한 작가의 자기성찰적 요소, 즉 허구와 현실의 관계에 의문을 제시하는 메타픽션을 통해 사물에서 비사물로 넘어가는 전환적 시대에 ‘문학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라는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로서 그 고민의 깊이는 ‘이야기와 이야기 속 이야기’ 간의 간섭과 중첩, 작중작가의 분열과 실종과 같은 소설의 장르적 실험뿐 아니라 이 작품에 동원된 수많은 작가로 분한 화자들, 예컨대 시나리오 작가인 작중 화자를 비롯해 유령작가, 유령화된 작가, 그리고 그들을 창조하고 간섭하고 사라지게 만든 장본인인 켈만 자신을 포함한 구성에서 확인된다. 『세계를 재다』에서 가공된 19세기의 서사적 현실보다 더 ‘측정할 수도, 실제로 더 이해할 수도 없는’ 현실 세계의 재현이라는 측면에서 이 작품의 복잡성은 그 자체로 핵심을 관통하지만, 끊임없이 독자를 함정에 빠뜨리는 ‘덫’과 같은 텍스트는 몰입이 아니라 성찰을 요구하는 작가의 의도와는 별개로 현실적으로 수용자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맹점을 내포한다. 이 작품에서 문학적 테마와 대중적 이해 사이의 간극은 분명 존재한다. 그럼에도 ‘미리 하는 후회’와 같이 모순되고 기이한 이 단편이 계몽하는 바는 편리함으로 무장한 기술의 진보가 곧 존재의 안녕과 편안한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점에서 텍스트를 공명하는 유령의 경고는 궁극적으로 누군가 응답하기를 바라는, 시스템의 에러 신호인 버즈 buzz와 같다.
주제별 분류 비인간
유형별 분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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